


만약에 인생의 본질을 꿰뚫은 한 마디 잠언에 마음을 적시게 되거든
그 페이지를 반드시 접어둘 일이다.
그렇다.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시 한 편 때문에 우리는 또, 살아가는 거다.
(안도현)
한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이상 전과 같지 않다.
좋은 시는 삶의 방식과 의미를 바꿔 놓으며,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류시화)
나는 시를 읽고 싶게 쓰지 않고, 가고 싶게 쓴다.
나의 시는 떠나는 길목에서 얻은 것 이다.
(이생진)
최원철
은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어둠 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 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하나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여린 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김종해
(가입하고 싶은데 회원가입란이 어디에 있나요?)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어둠 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 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하나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여린 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김종해
(가입하고 싶은데 회원가입란이 어디에 있나요?)
지나가던이
나를 바라보기
알수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끈기도 없을 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 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원성스님
저를 반성하게 해주어서 좋아해요
일락이
입력방법을 몰라 리플을 못 달았네요. 정말 맘에 드는 홈피네여. 저도 시 한수 추천합니다. 속을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도
아주 깊은 가슴 속 묻어둔 칼 한자루
사랑합니다 이 말 한마디 꺼낼 수 없어
달이 가고 해가 갈수록
푸르스름한 녹이 슬어 명치끝을 쥐어뜯는
속쓰림
밤새움 가슴앓이 새벽녘에나 좀 풀릴 수 있을까
웬걸 그 자리에서 만날 없어지지 않고 파고드는
독처럼 새파랗게 날 선 하현달
점점이 점점이 내 가슴 저며 내는 걸
또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피를 흘려
드러내놓고 말 못하는 사랑병
--정대구(鄭大九) ‘칼이 되어’
아주 깊은 가슴 속 묻어둔 칼 한자루
사랑합니다 이 말 한마디 꺼낼 수 없어
달이 가고 해가 갈수록
푸르스름한 녹이 슬어 명치끝을 쥐어뜯는
속쓰림
밤새움 가슴앓이 새벽녘에나 좀 풀릴 수 있을까
웬걸 그 자리에서 만날 없어지지 않고 파고드는
독처럼 새파랗게 날 선 하현달
점점이 점점이 내 가슴 저며 내는 걸
또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피를 흘려
드러내놓고 말 못하는 사랑병
--정대구(鄭大九) ‘칼이 되어’
나향
안녕하세요 지금 비가오네요 좋은시하나추천합니다
카메론주연의 영화 "당신의그녀라면" 중 마지막결혼식중 낭독한
E.E.커밍스의시를 추천합니다
난 당신의 마음과 함께 합니다
늘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어딜 가든
당신이 어딜 가든 말이죠
비록 나 혼자 행하는
일이라도 그건 모두...
당신이 행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대여
난 어떤 운명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제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난 어떤 세상도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당신이
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아무도 모르는
가장 깊은 비밀이 있습니다
여기 모든 것의 근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초가 있습니다
삶이라 불리는 나무의
천국 중의 천국이 있습니다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마음이 숨을 수 있는 것...
그 이상으로 높이 자라는
나무 말입니다
별들이 흩어져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난 당신의 마음과 함께 합니다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카메론주연의 영화 "당신의그녀라면" 중 마지막결혼식중 낭독한
E.E.커밍스의시를 추천합니다
난 당신의 마음과 함께 합니다
늘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어딜 가든
당신이 어딜 가든 말이죠
비록 나 혼자 행하는
일이라도 그건 모두...
당신이 행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대여
난 어떤 운명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제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난 어떤 세상도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당신이
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아무도 모르는
가장 깊은 비밀이 있습니다
여기 모든 것의 근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초가 있습니다
삶이라 불리는 나무의
천국 중의 천국이 있습니다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마음이 숨을 수 있는 것...
그 이상으로 높이 자라는
나무 말입니다
별들이 흩어져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난 당신의 마음과 함께 합니다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쓴다
내가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 위에
돌과 피와 불꽃과 재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각상 위에
병사들의 창과 칼날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쓴다
숲과 바다와 평야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 위에
일상의 흰 빵위에
조용하게 혹은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간들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