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름 짓기(THE NAMING OF CATS)
- 토마스 엘리어트(T.S. ELIOT)
고양이 이름 짓는 건 어려운 문제,
재미삼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처음 당신은 우릴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고양이에겐 반드시 세 가지 이름이 필요하답니다
우선 가족들이 평상시에 부르는 이름
피터, 오거스터스, 알론조, 제임스 같은 것,
빅터, 조나단, 조지, 빌 베일리 같은 것,
모두 그럴듯한 평상시 이름
더 환상적인 이름도 있지요, 당신이 더 달콤하게 들린다 생각하실 만한
신사분을 위한 것도 있고, 숙녀분을 위한 것도 있어요.
플라톤, 아드메토스, 엘렉트라, 데메테르 같은 것ㅡ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그럴듯한 평상시 이름
거듭 말씀드리지만, 고양이에겐 특별한 이름이 필요하답니다,
독특한 이름, 좀더 위엄있는 이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꼬리를 꼿꼿이 세울 수 있을까요?
어찌 그리 수염을 쫙 펴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런 이름을 몇가지 들어보자면,
문커스트랩, 쿼억소, 코리코팻 같은 이름,
봄바루리나, 젤리로럼 같은 이름ㅡ
오직 한 마리 고양이를 위한 단 하나의 이름.
어쨌거나 아직 한 가지 이름이 더 남아 있으니,
당신은 상상도 못할 이름,
인간이 아무리 연구한들 찾아낼 수 없는 그런 이름ㅡ
고양이 혼자만 알고 있을뿐,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이름
고양이가 심오한 명상에 잠겨 있는 걸 발견하신다면,
그것은 늘 같은 이유
바로 깊은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
자신의 이름을 생각하고 생각하고,또 생각하며 음미하는 시간
말할 수 없는, 말로 하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고 불가해한 단 하나의 이름.
(김승희 옮김)
그런데 아무리 머릴 여러날 쥐어 짜두 당췌 어떤 이름이 나을지..ㅡㅜ
물런 냥이를 보구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줘야하는데.. 급한 맘에.. 하하~~
우선 1위는 "스시"(제가 넘 좋아해서 ㅠ.ㅠ)인데.. 헤헤, 사랑하는 제 냥이가 생기면 그 땐 정말 예쁘구 멋진 이름을 지어주구 싶어요!!
"돌쇠", "꽃돌이"등등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