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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불행과 재난,
자박자박, 덜컥덜컥, 자갈길 위.
태어난 지 육 주가 된 야옹 군,
배고프고 무섭고 더럽고 추워,
어미도 집도 저녁밥도 없지만,
초보자치고 영리하지.
황폐한 길가 작은 틈새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보지.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새끼 고양이를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을.
어! 저기 여자가 오고 있어, 바로 저 여자야!
그건 저 하늘의 태양처럼 분명한 사실이지.
야옹 군처럼 젊군,
그 순간 그는 이제 고생도 슬픔도 끝이라는 걸 알았지.
그녀의 모습에서 그는 읽을 수 있어
모든 걸 채워줄 여자라는 것을.
집에 도착해서 야옹 군은 알게 되지,
자신의 판단이 한 치도 틀리지 않았음을.
따뜻한 우유, 낡고 근사한 울 조끼,
야옹 군은 금방 더없이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지.
그가 깨어날 즈음 털은 완벽하게 손질되어 있을 테지.
저녁이 오면 그녀는
풍성한 음식으로 그들의 사랑을 봉인할 거야,
그리고 침대에서 따스한 그녀의 가슴 가까이에
그의 영리한 머리를 누이도록 해줄 거야.
- 루스 피터 詩 '야옹 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