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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고양이 - 안녕, 깜돌

조회 수 13340 추천 수 0 2008.12.09 01:28:36

내가 인터넷의 고양이 커뮤니티를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 아마 2002년 부터인것 같다. 신세계를 만난듯 빠져들었다.... 그것은 놀라움의 연속!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아주 많았고, 
그 사람들은 집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한국 집고양이들을 집에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양이들의 놀라울 정도의 매력!!
어린시절부터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고양이 커뮤니티를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고양이 입양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때...
(그 고민이란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아주 심각했던)
내게 힘을 주었던 것은 고양이 커뮤니티의 사람들이다.
처음이니까 힘들겠지.. 시간이 지나면 나도 저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고양이와 살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


ggamdol_akira_05.jpg
(사진:아키라님)

그때 나의 로망은 '깜돌'이라는 고양이였다.
일명 '턱시도캣'이라 불리우는, 온몸이 검고 배부분이 희어서 턱시도를 입은듯 보이는 고양이다.
깜돌이는 완벽한 턱시도 고양이였다.
쫑끗한 두 귀, 호기심 가득찬 눈동자, 중앙 이마에서 정확히 갈라져 배아래쪽까지 쭉 이어지는 턱시도 재킷, 두툼한 하얀 양말.
깜돌이의 반려인 아키라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깜돌이는 이제 막 2~3개월 정도된 고양이로 너무나 잘생기고 귀엽고 또 말썽꾸러기였다.
몇개월 차이나는 누나 토토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때 아키라님이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얻었다. 

그뒤 쵸코와 함께 살게 되고, 또 오비가 오면서 세월이 흘렀고,,
깜돌이도 자라고,, 당시 고양이 커뮤니티의 어린 고양이들도 자라고,,,, 세월이 흘렀다.

요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고양이들의 소식을 간혹 듣곤 한다. 사진으로나마 알고 있던 고양이들도 있고, 처음 보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고양이들의 죽음은 반려인이 느끼는 슬픔이상으로 죽음을 접하는 사람도 슬프게 한다. 고양이들은 아파도 내색하는 타입이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아무 예고없이 떠나기도 하기 때문에.

깜돌이도 그렇게 떠났다.
월요일날 출근해서, 여느때처럼 고양이갤러리에 접속하고 나서야 지난 주말에 깜돌이가 많이 아팠다는걸 알았고, 그뒤 상황이 궁금해 아키라님 홈피에 들어가보고는 순간 '헉'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믿기도 힘들지만,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한순간에.....
반듯한 턱시도옷을 입고, 잘생기고 성격좋았던 깜도리.
많은 사람들이 깜돌이의 사진을 보면서 웃고 행복해했다.
깜돌이는 스타고양이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었던..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깜돌이를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나 않을까...


ggamdol_cat4026.jpg
(사진:아키라님)

오늘 아침에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렸다.
고양이의 죽음소식을 듣는다는건 매번 슬프고 힘들지만,,
깜돌이의 죽음만큼은 더욱 더 슬프고 믿기 힘들다.


(200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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