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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WEY. 비키 마이런ㆍ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갤리온 펴냄
구입일 : 2009. 6. 26 (알라딘). 읽은날 : 2009. 7. 19 ~ 7. 26


**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ey Readmore Books) **

● 책소개

어느 해 겨울의 가장 추웠던 날, 경제 위기를 겪으며 희망이 사라져가는 마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동상에 걸린 채 도서 반납함에 버려진 고양이를 발견한 사람은 이 마을의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 알코올중독자였던 남편과 이별하고 외롭게 지내던 그녀는 고양이에게 '듀이'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생활한다. 오렌지색 솜털과 커다란 황금빛 눈을 가진, 온화한 성격의 길고양이 듀이.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도서관 고양이로 지내게 된 듀이는,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위안을 안겨준다.

*듀이 공식 홈페이지  www.deweyreadmorebooks.com
*듀이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0jGpvvLmwbs&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OSiT50Q-Sk0&feature=related


● 책을 읽고...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난 이 책을 좋아하게 됐다.
똘망똘망 동그란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오렌지색 고양이가, 이 책의 주인공 듀이일까?  처음에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멋진 고양이 사진을 찍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기에, 듀이의 얘기를 쓴 책이지만 실제 주인공 고양이가 표지까지 등장하리라고는 선뜻 생각지 못했다. 물론 표지속 고양이는 듀이였다. 비키가 듀이를 사진관에 데리고 가서 '듀이 공식사진'을 찍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듀이는 특별한 고양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 책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조금 슬픈 마음으로 꽉 차 있었다.
책 소개 부분에서 듀이는 19년을 살았고, 지난 2006년에 위종양으로 안락사했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에 이미 마음이 막막해져서, 듀이가 도서반납함에서 첫등장하는 부분이나 그 뒤 도서관에서 정착하는 듀이의 모습이 소개될 때도 많이 슬펐던 것 같다. 죽음이란.. 이렇게 슬픈것,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슬픈것이라는 사실때문에 마음가짐과는 상관없이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먼저 나왔다.

이 책은 미국 아이오와 스펜서의 공공도서관에서 19년을 살았던 고양이 듀이에 관한 것이고, 듀이의 엄마인 도서관장 비키 마이런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힘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듀이의 이야기보다는 정작 비키의 이야기가 더 많다라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난 그부분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오히려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숨기고 싶었던 상처까지도 거짓없이 밝혀준 비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듀이는 정말 TV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했다. 비키가 도서관으로 출근할때 유리문에 앞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듀이가 구조된 도서반납함과 반납함의 입구는 상상했던 것보다 무척 작았다.
일본에서 촬영해갔다던 듀이의 다큐멘터리도 재미있었다. 당시 듀이는 15살이었는데도, 그런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한 고양이가 19년을 도서관이라는 장소에서 살았다. 그런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19년간 듀이는 도서관 고양이였다.
도서관에 오는 손님들을 맞고, 무릎에 올라가 잠을 자고,
사람들은 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했다. 고양이를 쓰다듬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는 그렇게 해본 사람만이 안다. 듀이는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각자에게 특별한 고양이였다.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 모두 듀이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며 힘든 순간을 잊었다.
듀이는 낮동안은 도서관에서 직원들이나 손님들과 함께 지내지만, 도서관이 문을 닫은 뒤부터는 혼자 도서관을 지켰다. 그 밤동안은 오직 도서관은 듀이 혼자만의 것이었다. 도서관은 듀이의 것이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매일 같은 곳에 있던 고양이가 어느날 사라져버렸다.
그 상실감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견뎠을지...
듀이를 구출하고 실질적으로 듀이의 엄마였던, 스펜서 공공도서관장 비키 마이런은 듀이가 죽은지 1년뒤 은퇴했다고 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25년간 일했으며, 그중 19년을 듀이와 함께 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아기고양이 시절부터 함게해 자라온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그런 이야기들. 듀이는 평점한 고양이였던 것이다. 단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에서 살게 됐고, 그 사람들과 나름의 방법으로 교감하고, 우정을 나누며,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았기에 조금 유명하고, 조금 특별해진 것이다.
늦게나마 '듀이'라는 고양이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동그란 눈을 뜨고 똑바로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듀이의 사진은 무척 인상적이다. 듀이를 통해, 쵸코와 오비에 대한 더 깊은 관심, 애정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고맙다.
듀이뿐 아니라 듀이의 엄마 비키 마이런에게도 고맙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 가족이야기를 숨김없이 밝혔다.  출산당시의 힘든 수술, 남편과의 이혼, 유방암 등. 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시련이 모두 닥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힘든 삶, 그녀 가족의 시련까지 합한다면, 과연 이런 시련과 슬픔을 겪는다면 제대로된 삶을 살 수 있을 까 싶을 정도의 힘든 일들을 겪어 왔다. 그런 일들을, 굳이 책에 쓰지 않아도 됐었을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해준 그녀가 고맙다.
듀이가 이런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으니, 그렇게 사랑을 주고, 사랑받는 고양이로 오래 살 수 있었으리라.
또 그녀가 들려주는 스펜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대화재, 경제공황, 농장위기 등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온 마을의 역사. 자신의 고향과 가족, 일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고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것도 고맙다. (2009. 8. 12)


● 책속에서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을 모를 때는 고양이를 말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뭔가를 손에 넣을 수 없음에도 그걸 꼭 가져야 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는 말릴 수가 없는게 고양이였다. 사실 고양이들은 게으르지 않다. 마음먹은 일을 하기 위해선 혼신의 힘을 다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p159)

듀이 없이는 도서관도 예전 같지 않았다. 도서관은 적막하고 나는 왠지 허전했다. 듀이가 자주 타던 도서관용 카트가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아려왔다. 듀이가 보고 싶었다. 듀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간혹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듀이 생각을 했다. (p330)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라. 모든 사람들을 잘 대우하라. 좋은 삶을 살아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p330)

듀이가 아프고 춥고 울고 있을 때, 내가 곁에 있었다. 나는 듀이를 안아주었고, 모든 것이 다 잘되도록 보살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 인생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나지 않는 더 많은 나날 동안 듀이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듀이는 아직도 나를 껴안고 있다. 고맙다, 듀이야. 고맙다. 네가 어디에 있건, 정말로 고맙다.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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