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 개관100주년 기념특별전 - 여민해락(與民偕樂)

ㅇ기간 : 2009. 9. 29(화)~11. 8(일)
ㅇ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ㅇ관람료 : 무료 

박물관은 예술작품이나 나비표본처럼 우아하게 핀으로 꽂힌 채
사회와 일반시민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공상과 고독의 전당이어서는 안된다.
- 로유 「생활속의 미술관/박물관」1976.9

2009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대한제국의 제실박물관이 일반에 공개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일부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던 제실박물관은 순종황제의 '여민해락(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다)' 의 뜻으로 1909년 11월 1일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전시구성은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역사를 따라가고 있는데,

1. 한국 박물관의 첫 개관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 소개

2. 좌절된 꿈, 이어간 우리문화 :
일제에 의해 제실박물관은 이왕가박물관으로 격하되고,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민족문화를 지켜내고자 했던 활동들은 계속된다.

3. 시련의 극복, 새로운 출발(광복~1960년대) :
1945년 광복을 맞아 우리 손으로 박물관을 설립, 운영하며 문화재의 수립ㆍ보존ㆍ조사ㆍ교육활동을 본격 전개

4. 우리 문화의 힘, 성장과 발전(1970년대~1980년대) :
기업체, 수집가와 문화인들에 의해 건립된 박물관들의 활동이 본격화. 문화재 기증 활발

5. 국민과 함께, 성숙과 희망(1960년대~현재) :
다양한 주제의 전문박물관이 활발히 설립. 다양한 전시활동과 교육프로프로그램을 통한 지적호기심 충족

이번 전시를 맞아 특별공개된 유물로 '몽유도원(~10.7)' '천마총 천마도(~10.11)' '훈민정음해례본(~10.11)' '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10.8~)', '강산무진도(10.20~)' '태조 이성계 어진(10.30~)' 이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박물관은 인간이 역사와 만나서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 몽유도원도. 안견. 조선 1447년. 일본 덴리대도서관
박물관에서 그렇게 긴줄을 서보기는 처음이었다. 한 40여분 기다렸나.....
워낙 방대한 작품이나 보니 스케일이 엄청나긴 했다.
세종대왕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이 간밤에 꾸었던 꿈의 내용을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안견에게 그리게 한것으로, 연도를 알 수 있는 조선 최고의 산수화!
안평대군, 신숙주, 김종서, 박팽년 등 당대 21명의 문인들이 시문과 글씨를 쓴, 시(詩), 서(書), 화(畵)의 세가지 예술이 종합적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을 알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글자 하나 하나 모두 최고였다.
정작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그림은,, 그림 자체가 너무 어두운 탓도 있고, 조명도 어둡고,
잘 보이지가 않아서.... 크게 감흥을 받을 여지가 없었다.




○ 화조구자도. 이암. 조선 16세기 전반. 보물1392호. 삼성미술관 리움.
귀여운 강아지 세마리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강아지들이 쉬고 있는 나무에는 까치 두마리가 앉아 있고, 나비 한마리가 날아들고 있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정겨운 그림이다.




○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참외병. 국보114호. 고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94호 청자참외모양병과 형태는 비슷한데, 이것은 아름다운 문양이 있어 더 눈길이 간다.

○ 훈민정음해례본. 국보70호. 간송미술관
훈민정음 창제목적, 새글자의 음가와 운용법, 글자를 만든 원리 등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해례본으로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1942년 경북안동에서 발견한 것을 간송 전형필이 당시 기와집 11채 값을 들여 수집하였다.

○ 미륵사지석탑 사리호. 백제639년. 전북익산.
2009년 1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미륵사지 석탑 해체조사 및 보수정비를 하는 중 석탑 1층 심주석에서 발견한 금동제사리호와 사리봉안기도 전시되었다. 익산에서 한번 봤다고 내심 반갑다는 생각도 들고.
작은 사리내호는 너무나 예쁘다..
도자기든 이런 사리호이든, 역시 무늬가 없으면 없는대로, 또 있으면 있는대로 화려하고 멋지다고 생각.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수월관음도' 등을 200 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http://www.museu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