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관한 신화

*해바라기가 된 클뤼티에

클뤼티에는 물의 님프로 아폴론을 사랑했다. 그러나 아폴론은 하루 종일 찬 땅위에 앉아 자신의 모습만을 쳐다보는 님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었기 때문에 클뤼티에는 아침에 동쪽에서 떠서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해의 행로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다리는 땅 속에서 뿌리가 되고 얼굴은 꽃이 되고 말았다. 이 꽃은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얼굴을 움직여 늘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그 꽃은 지금도 여전히 아폴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 로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을 상징한다.

 

*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을 우습게 여겼다가 여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 중에 '스뮈르나' 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이 중에 아도니스 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아직 아기인 아도니스를 아프로디테는 하데스의 부인인 페르세포네에게 맡기고 키우게 했다. 아도니스는 자라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아도니스에게 반한 페르세포네는 아프로디테에게 아도니스를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여신

두 여신이 한 청년을 두고 다투게 되자, 중재에 나선 제우스는 일년의 삼분의 일은 지하세계에서 페르세포네와 보내고, 일년의 삼분의 일은 아프로디테와, 또 일년의 삼분의 일은 아도니스의 자유대로 하기로 했다.
아도니스는 자신의 자유대로 맡겨진 삼분의 일도 아프로디테와 함께 보내며 여신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아프로디테 역시 아도니스에게 푹빠져버려 한시도 그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신이 잠시 아도니스를 남겨두고 올림포스에 올라간 사이 아도니스는 사냥을 하다 멧돼지에게 받혀 죽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도니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여신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다.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던 여신은 아도니스의 붉은 피 위에 신주(神酒)인 넥타르(Nectar)를 뿌렸다. 피와 신주가 섞이자 마치 연못 위에 빗물이 떨어졌을 때 같이 거품이 일어났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자, 석류꽃 같은 핏빛 꽃 한 송이가 피었다. 그러나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었는데, 그것은 '아네모네' 즉 '바람꽃'으로 바람이 불어서 꽃을 피게 하고, 다시 또 불어서 꽃을 지게 하기 때문이다.
아프로디테는 끝내 아도니스를 잊을 수 없어 아도니스를 지상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페르세포네에게 간절하게 빌었다.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측은히 여긴 페르세포네는 이를 허락하여 아도니스는 죽음에서 부활해서 일 년의 육 개월 동안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히아신스 꽃이 된 히아킨토스
히아킨토스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은이였다. 숱이 많은 머리는 어깨 위에서 넘실거리고 있었고, 생기에 가득 찬 눈은 기쁨으로 빛났으며, 입술은 늘 즐거운 듯이 미소 짓고 있었다. 하프를 켜면서 노래하는 목소리는 산들바람 같았고, 달리는 모습은 젊은 사자와 같았다.
또 히아킨토스는 원반던지기의 명수였다.

태양의 신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매우 귀여워해 그와 함께 원반던지기를 하며 즐겁게 놀기를 즐겼다. 그러나 이렇게 사이좋은 두 사람의 사이를 질투한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장난을 쳤다.
아폴론이 던진 원반이 히아킨토스의 이마를 맞추고 히아킨토스는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졌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에게 달려갔고 쓰러진 히아킨토스의 몸을 안아 일으켜 신의 술인 텍타르를 뿌렸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아폴론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고, 히아킨토스의 피와 넥타르가 섞여 흐른 곳에서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은 히아신스 꽃으로, 그 꽃에는 아폴론이 히아킨토스를 기리 기위해 새겨 넣은 '아아(Ah! Ah!) 라는 글자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