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으로 훌륭한 조각가이기도 했다.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Galatea) 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사랑한 바다의 님프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 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피그말리온은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였고 이들의 결혼식에는 아프로디테도 참석하였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피그말리온의 고향 땅 이름을 따서 파포스라고 불렀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이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1913년 《피그말리온》이라는 희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것을 각색한 오드리 헵번 주연의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라는 뮤지컬 영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