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황금손
미다스의 아버지는 소아시아 프리기아의 왕이며 어머니는 예언자 키벨레이다.
미다스왕은 디오니소스의 스승이며 양부인 실레노스를 잘 보살펴준 감사로 디오니소스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었다.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왕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했을 때,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은 것은 무엇이든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대로 디오니소스는 그 요청을 승낙했고 미다스는 그 결과에 너무나 만족해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곧 그 기쁨은 공포로 바뀌게 되었다. 음식을 먹기 위해 손을 대는 순간 음식은 금으로 변해버렸고, 포도주를 마시려해도 그것은 마치 녹은 황금처럼 목구멍을 내려가는 것이었다.
아사직전의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자신의 소원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의 소원을 듣고 그 힘을 푸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의 말대로 강에 가서 몸을 씻자 금을 창조하는 힘은 사라졌다. 그 후 미다스는 부와 영화를 싫어하였고 시골에 살면서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아폴론과 미다스왕목축의 신 판은 피리를 불며 흥겹게 들판을 뛰어다니곤 했다. 그는 자신의 피리솜씨를 몹시 자랑스러워해 자신의 음악을 아폴론의 음악과 견주며 자랑하곤 했다.
결국 판과 아폴론 사이에 음악경연이 벌어졌고, 심판관은 트몰로스 산신이 맡았다.
트몰로스는 아폴론의 승리를 선언했고 다른 구경꾼들도 모두 그의 선언에 동의했지만, 미다스만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폴론은 이같이 어리석은 자의 귀가 여느 인간의 귀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신은 이 미다스의 귀를 잡아 늘이고는 그 안에 털이 소복이 자라게 한 다음, 미다스의 머리에 달린 채로 이쪽저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귀만 빼면 미다스의 다른 곳은 멀쩡했고, 단지 귀 모양만 바꾼 것이었다.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와 비슷해졌다.

귀가 이렇게 되자 미다스는 모자를 써서 자신의 귀를 가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이발사에게만은 비밀을 감출 수 없었다. 미다스는 이발사에게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이발사는 왕의 귀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왕의 명령 때문에 감히 발설할 수 가 없었다. 이발사는 결국 병까지 얻게 될 지경이었는데 견디다 못한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비로소, 이발사는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갈대가 돋아나기 시작하고 자라나 바람이 불때마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속삭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