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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는 유럽연합에 속해있는 그리스의 수도로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이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들의 도시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현 자(賢者)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인류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처음으로 개최했던 도시로 1896년 제1회 대회 이후 108년 만에 2004 년 제 24회 대회를 다시 유치하게 되어 도시 곳곳에서 올림픽 준비를 위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지혜와 순결의 여신■
아테네라는 도시 이름은 올림포스 12신 중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딸 로 지혜와 순결의 여신으로 알려진 아테네에게서 따온 것.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아테네는 우리가 상상하는 고(古)도시는 아니다.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인 만큼 여느 국가의 수도처럼 사람 많고 자 동차도 북적이는 전형적인 대도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도시를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오랜 역사의 흔적과 향취 를 느낄 수 있다.
■기원전 5세기 건축물■
고대 신들의 도시 아테네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가볼 만한 명소가 많 은 곳이다. 주요 명소로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필로파포스 언덕, 제 우스 신전, 리카베도스의 언덕, 올림픽 스타디움, 고고학 박물관, 아 테네 대학 등이 있다.
아테네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이 고대 그리스의 종교적 중심지로 유명한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중심으로 여러 신전 들이 세워져 있다. 이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파르 테논 신전은 기원전 5세기경 만들어진 건축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25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화려하고 웅장했던 모습을 잃어버린 파르 테논의 모습은 큰 기대를 하고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폐허에 가까워 보이는 파르테논의 현재 모습보 다는 고대 도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가 큰 곳이다.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신전 외에도 에렉티온ㆍ아테나ㆍ니케신전 과 디오니소스 극장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 아크로폴리스를 돌아 나오면 북쪽으로 아고라라는 거대한 발굴지가 위치해 있다. 아고라는 '시장이 있는 광장'이란 뜻으로 고대에 철학 자ㆍ정치가ㆍ예술가 등이 열띤 토론을 벌이던 광장으로 고대 아테네 의 정치ㆍ종교ㆍ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곳 역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예전의 영화롭던 모습을 많이 잃긴 했지만 도시 행정을 담당하던 옛 건물과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시장통의 잔해가 남아있고 주변에 '헤파 이스트 신전'과 '아타로스의 회랑박물관'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고대 아테네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제우스 신전의 돌기둥■
아테네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바로 제우스 신전. 아말리아 거리에 위치한 제우스 신전은 기원전 5 세기에 착공해 2세기에 완성된 그리스 최대의 신전이다. 올림포스 12 신들 중 최고의 신인 제우스를 위해 지어진 신전으로 여느 신전들보 다 크고 웅장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과거 고트 족이 아테네를 침입했을 당시 심하게 파괴되어 건축 당시 84개였던 돌기둥 가운데 현재는 15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렇지만 남아있 는 15개의 돌기둥만으로도 제우스 신전은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아티나스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그리스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 로 손꼽히는 시청광장에 다다른다. 몇 년 전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시청광장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던 중 수많은 골 동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매일경제 2002년 11월 24일 (일)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