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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은 그리스·로마에만 살았을까"
‘먼 나라 이웃 나라’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가 시리즈로 내고 있는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제2권 ‘신화의 세계’ 편이 출간됐다. 지난해 말 나와 최근까지 29쇄를 찍으며 11만 부가 팔려 나간 첫 권 ‘세계의 종교’에 이은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붐을 타고 시중에 신화를 다룬 만화책이 숱하게 쏟아져 나와 있다. 하지만 이 교수의 이번 책은 조금 특별하다. 지가를 올린다는 신화 만화책들이 대부분 유행에 맞춰 그리스 로마 신화에 치중했다면 ‘신화의 세계’는 세계 신화의 모습을 ▦신화 속의 주인공 ▦신화 속의 삶과 죽음을 주제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 신화부터 중국 일본 인도 메소포타미아ㆍ페르시아 이집트 북유럽 켈트 신화까지 담은 것은 지은이가 서문에서 지적한대로 “한국인의 문화 편식”을 바로 잡으려는 의도를 짐작케 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세계 신화의 내용을 거칠게나마 두루 살필만하다.
저자는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종교에서 섬기는 신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종교의 신은 초자연적이고 절대적인 지배자인데 반해 신화의 신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하늘은 주로 남신으로 땅은 여신으로 표현되는 배경은 무엇인지, 신화 속의 동물 인간 괴물 악마 그리고 영웅의 모습은 무엇을 뜻하는지 등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미 신화에 친숙해진 아이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권할만한 책이다. 성인에게도 세계 정신 문화의 바탕에 흐르는 신화의 상상력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제3권 ‘철학의 역사’는 7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김범수기자 (원문기사)
입력시간 : 2003/03/19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