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의 열풍이 만화책에 이어 TV에서도 재현될 것인가.

지난해 국내에서 출판돼 3백만부가 넘게 팔린 화제의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나출판사)가 TV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SBS.가나에듀테인먼트.동우애니메이션등 5개사가 공동으로 46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 중인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이 오는 11월 SBS를 통해 방영되는 것.

이 작품은 원작만화 시리즈의 애니메이션화가 아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많은 이야기 중 재미와 팬터지적인 요소가 뛰어난 에피소드를 선별해 39부작으로 만들고 있다.

가나에듀테인먼트 이승익 부사장은 "만화책이 교양도서로서 스토리 전달에 치우쳤다면 애니메이션에서는 드라마적인 재미를 보다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드라마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주요 그림체인 코믹체(간결한 선으로 귀엽고 웃기는 모습을 그리는 스타일)대신 삽화체(실제 모습과 비슷하도록 자세한 묘사를 하는 스타일)를 위주로 하고 여기에 코믹체를 적절히 배합,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시청자들까지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본지에 카툰 '나비'를 그리고 있는 김재훈 작가가 아트디렉터로 참가,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 등 디자인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동우애니메이션 남진규 전략기획실장은 "원작 만화가 화려하고 파격적인 그림체로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보다 나은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일본 작품 '오 나의 여신님'같은 팬터지성이 강한 작품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SBS프로덕션 성하묵 차장은 "전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해외 수출도 기대가 크다"며 "오는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견본시장 MIPCOM을 통해 해외수출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올 상반기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화제작.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1위, 영풍문고 어린이부문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 국내 종합베스트셀러 5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그리스 로마 신화 붐을 조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재 12권이 출간됐으며 모두 20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정형모 기자
2002.08.27 17:00 수정 (출처 : 중앙일보 http://www.joins.com)